주 35시간-시차 출퇴근제 등 도입… ‘야근 유도’ 고정 연장근로수당 폐지
“직원들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해”
中企 유연근무제 활용 여전히 더뎌… 대형 사업장 3분의 1인 11.5%뿐
정부, 노동시간 단축 컨설팅 지원
근로시간 단축이 일부 중소기업 사이에서 청년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대기업 중심으로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주 4.5일제 등이 논의됐다면 최근에는 중소기업도 근로시간 체계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장시간 근무를 당연시하던 기업 문화로는 청년 인력을 붙잡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 고정 연장수당 없애고 실제 근무시간 따라 정산
디스플레이허브는 업무를 빨리 마치면 조기 퇴근을 허용하고, 현장 일정이 하루 단축되면 15만 원의 별도 수당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김규원 디스플레이허브 부사장은 “예전처럼 밤새우고 일하는 방식을 요즘 젊은 직원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일을 빨리 마치면 일찍 퇴근해도 된다고 하니 직원들도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회사 직원 8명은 지난해 5일 이상 유연근무제를 활용했다. 2명은 시차 출퇴근제를, 6명은 재택근무제를 활용했다. 이 밖에 7명은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했다. 디스플레이허브는 지난해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을 받아 평가 체계와 조직관리 방식을 정비했고 올해는 임금 체계 재설계와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2단계 컨설팅을 받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관련된 정부 사업에도 지원해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8개 사업을 통해 1억3100만 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일터혁신 컨설팅과 워라밸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근로시간 단축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노사발전재단은 올해 디스플레이허브 등 5개 사업장을 찾아 실노동시간 단축 사례를 점검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임금 체계와 근무 형태, 조직 문화가 함께 바뀔 때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다”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실행 가능한 모델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中企 유연근무제 활용률 11.5% 그쳐
전문가들은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만으로 중소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유연근무제 등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과 직무별로 근무 상황이 다른 만큼 주 35시간제,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등을 기업 상황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과 업종마다 근무 상황이 다른 만큼 유연근무는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주 52시간 안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일부 허용하는 등 새로운 조직 문화를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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