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앞마당입니다. 이곳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한국 우주기업을 돕겠습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24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 참가한 페어팩스카운티 경제개발청(FCEDA)의 빅터 홉킨스 청장(사진)은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동부의 기술 혁신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1440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보유한 페어팩스카운티에는 4만여 개 기업이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홉킨스 청장은 “페어팩스카운티는 항공우주, 방산, 인공지능(AI), 우주 상업화, 양자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며 “FCEDA는 미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이 워싱턴DC와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어팩스카운티가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 참여한 것도 같은 취지에서다. 홉킨스 청장은 “한국의 혁신 기술을 알리고 싶다”며 “박람회를 통해 한국 항공우주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어팩스카운티의 경쟁력으로는 입지를 꼽았다. 홉킨스 청장은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동부 해안의 기술 혁신 허브로 2만 개 이상의 기술 기업에 접근할 수 있다”며 “블루오리진 등 주요 항공우주 및 방위 계약업체들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어 성공적인 파트너십과 제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항공우주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이 용이하다”고 했다. 페어팩스카운티에선 125개 항공우주 기업이 둥지를 틀고 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 우주항공청(KASA) 출범이 미국과 한국 우주 산업계가 협력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홉킨스 청장은 “캐나다우주청(CSA), 유럽우주청(ESA), 일본우주탐사기구(JAXA), 영국우주청(UKSA) 등 많은 국제 우주 파트너들이 페어팩스카운티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KASA와의 협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갖춰야 할 요건으론 ‘현지화’를 꼽았다. 홉킨스 청장은 “현지 사업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