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어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1만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영향까지 더해지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0만 달러까지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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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부동산 정책 포럼 및 2025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가 ‘25년 하반기 가상자산시장 투자포인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부동산 정책 포럼 및 2025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강연자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려 2배나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등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와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 포인트를 짚었다.
김 대표는 강연을 시작하며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통상적인 자금 흐름을 익히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법정통화→스테이블코인→비트코인→알트코인’ 순으로 흐른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은행에 있는 원화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보내 가상자산을 거래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그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을 널리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1달러당 미국 국채 또는 현금을 담보로 보유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 국채 선호도가 줄어들자 미 재무부는 국채의 새로운 수요자로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활성화가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가 곧 가상자산 시장의 ‘매수대기자금’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근거로 “현재 2300억 달러 수준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028년에는 2조 달러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가상자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탈중앙화’ 등 내재적 가치가 인정받으며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예산, 즉 세금을 들여 비트코인을 사지는 않겠다고 했으나 김 대표는 “국채와 비트코인을 맞바꾸는 식의 거래를 할 것이란 예상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비트코인 자본이득세 폐지’ ‘비트코인 채굴업 지원’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 봤다.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치도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지난 2023년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유치하기로 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김 대표는 “전통금융·기관자금이 가상자산으로 흘러들어오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즉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만 거래하던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인 주식시장에서도 거래하며 암호화폐 투자에 익숙하지 않고 자금력을 갖춘 베이비부머 세대와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없었던 기관투자자 자금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가치를 모두 갖고 있다”며 “유동성의 흐름을 보고 매수·매도 타이밍을 알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