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년 추적, 정체 폭로
백 “사토시 아니다” 부인
비트코인 창시자를 찾기 위해 1년 동안 인터넷 게시물 수천 개를 샅샅이 뒤지는 필사의 추적 끝에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지목했다. 사이버펑크, 암호학자, 프라이버시/전자화폐 전문가, 해시캐시(비트코인 채굴) 발명가, 컴퓨터 과학 박사로 자신을 소개하는 영국의 55세 개발자 애덤 백이다. 다만 보도 직후 애덤 백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토시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약 110만개의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약 1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사토시는 인터넷상에 어떤 디지털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완벽한 유령이었다. 그 역시 인간이기에 ‘글’이라는 흔적을 남겼다. 비트코인 백서, 포럼 게시글, 초기 개발자들과 주고받은 수백 통의 이메일이 기자의 유일한 단서였다.
사토시의 글은 기묘했다. 그는 영국식 철자와 미국식 관용구를 섞어 썼고, 90년대 사이버펑크(정부 감시를 피해 암호화 기술을 연구하던 아나키스트 그룹) 특유의 분위기를 풍겼다. 취재진은 사토시의 글에서 “네트워크의 위협”과 같은 독특한 표현 100여 개를 추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력 용의자들의 과거 글을 샅샅이 뒤진 결과, 단서가 남긴 노트에 적힌 100개의 표현 중 거의 모든 항목에 ‘체크 표시’가 된 단 한 명의 인물이 애덤 백이었다. 게다가 애덤 백은 비트코인 채굴의 핵심 기술인 해시캐시(Hashcash)의 창시자이자, 사토시가 백서에서 직접 인용한 인물이었다.
NYT는 애덤 백이 이미 1997년부터 1999년 사이에 비트코인의 거의 모든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비트코인 백서의 철학과 그의 행적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애덤 백은 블록스트림(Blockstream)이라는 회사를 세워 비트코인 생태계를 현재도 이끌고 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