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
작년 2시간40분→올해 50분으로
‘원격조종’ 아닌 ‘자율러닝’ 40%
“자체 냉각기술 갖춰 장거리 가능”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휴머노이드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로봇들이 50분대 기록으로 인간이 세운 기존 세계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에서 로봇 분야의 급속한 기술 발전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치톈다성(齊天大聖) 팀의 최종 기록은 50분26초. 올 3월 우간다의 육상 선수 제이컵 키플리모가 세운 세계 신기록(57분20초)보다 약 7분 앞선다. 우승팀은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사 아너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뎬(閃電)’을 훈련시켜 출전했다. 169cm의 이 로봇은 전체 21.0975km 구간을 인간의 조종 없이 미리 입력된 데이터와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시속 약 25km로 달린 것.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는 게 중국 언론의 평가다. 지난해 1등을 차지한 ‘톈궁 울트라’의 기록은 2시간40분42초로 같은 코스를 달린 인간 마라토너들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엔 1∼3위를 차지한 로봇들이 인간 우승자(남자 기준 1시간7분47초)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올해 출전 로봇 수는 총 105대로 지난해(21대)에 비해 5배로 늘었다. 로봇 대부분이 원격조종에 의해 움직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0%인 42개 팀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다. 이날도 걷기 수준의 속도로 움직이거나 출발선을 나서자마자 고꾸라진 로봇이 있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그 수가 현저히 줄었다. 주최 측은 “작년 대회가 로봇이 마라톤을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회였다면, 올해는 로봇이 스스로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로봇 업체들이 지난해 마라톤 대회와 로봇 올림픽을 통해 확인한 고속·장시간 주행 시 발열, 지면으로부터의 충격 흡수 문제를 올해엔 크게 개선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승을 차지한 치톈다성의 책임 엔지니어 두샤오디(杜曉迪)는 “자체 개발한 액체 냉각 시스템 덕분에 장거리 주행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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