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채굴업체 매출 70%가 AI
비트팜스 등 간판 떼고 AI 기업 전환
마진 80% 달하는 AI 클라우드로 대이동
과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제국을 건설했던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 대거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 채굴 채산성이 급감하자, 마진율이 높은 AI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면적인 ‘엑소더스’를 감행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투자사 코인셰어스는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의 전체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0% 수준에서 올해 12월 약 7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생태계를 탄생시킨 주역들이 본업인 코인 채굴을 뒤로하고 AI 인프라 공급자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극적인 전환의 배경에는 채굴 수익성의 극심한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12만 6000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7만 4000달러대까지 약 40%가량 폭락했다. 여기에 네트워크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적인 ‘반감기’가 2024년 실시되면서 채굴자들의 마진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강세장 당시 90%를 상회하던 비트코인 채굴 매출총이익률은 현재 6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전기료가 전체 채굴 수익의 약 40%를 갉아먹으면서 총비용이 수익의 90%대 중반까지 육박하는 상황이다. 수익성 지표는 최근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으며 채굴 난이도 역시 급락해 상당수 채굴자들이 이미 채굴기 전원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성능 칩을 대여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은 독보적이다. 바수 카시보틀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애널리스트는 “AI 클라우드 운영의 마진율은 80%대 중반에 달하며, 수익 대비 전력 비용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하다”며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맞물려 채굴업체들의 AI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채굴업체들은 앞다퉈 비트코인을 내다 팔고 AI에 ‘올인’하고 있다. 북미 대형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는 최근 몇 주간 약 10억달러(약 1조 38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해 AI 인프라 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비트팜스는 이달 아예 사명을 ‘킬 인프라스트럭처’로 변경하며 채굴 꼬리표를 뗐고, 사이퍼 디지털 역시 채굴 자산을 매각하고 AI 데이터센터 운영사로 전향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선제적으로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한 테라울프, 아이렌, 사이퍼, 헛8(Hut 8) 등의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스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다년간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구를 마련했다.
미국 투자은행 클리어스트리트의 브라이언 돕슨 전무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데이터센터의 장기적인 경제성이 비트코인 채굴을 압도한다”며 “가시성과 마진, 현금 흐름 측면에서 훨씬 우수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채굴자들이 네트워크를 떠나더라도 비트코인 생태계가 붕괴할 우려는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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