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무색한 서울 전세값…임대차3법 때보다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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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품귀에 성동구 전용면적 59㎡ 전세 10억
서울 전세 한달새 1.37% 올라…월세도 역대 최대폭 상승
주택 소비심리지수 130.9… 대출 규제 이전 수준으로 회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면적 59㎡가 보증금 10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5월까지는 신규 계약이 9억~9억5000만 원에 이뤄지다 5000만~1억 원 더 오른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요즘 전세 물건은 없고 매매가가 오르니까 집주인들도 올해 초보다 1억~1억5000만 원 정도 호가를 올려 내놓는다”며 “가격이 올라도 역 근처 20평대 물건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해 나오자마자 거래된다”고 했다. 1976채 규모인 이 단지의 전세 매물은 15일 기준 19건 뿐이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1.15%) 대비 1.37% 상승했다. 2013년 10월(1.57%)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임대차3법 도입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했던 2020~2021년 수준도 뛰어넘었다. 구별로 성동구가 2.3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2.02%), 도봉구(2%), 노원구(1.92%), 송파구(1.9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도 한 달 사이 1.15% 오르며 역대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상 이사 ‘비수기’로 꼽히는 6월에 전월세 가격이 상승한 건 매매가격이 크게 올라 집주인들이 전월세 가격을 올릴 여지가 큰 상황에서 전세매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574건으로 올해 1월 1일(2만3060건)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2만1364건에서 1만7165건으로 19.7% 줄었다. 전월세 가격 불안과 함께 매매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06%) 대비 1.21%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최근 반도체 사업장 배후지역으로 동탄 등에 수요가 몰렸던 경기 역시 전월(0.41%) 대비 0.76%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빌라와 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난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0.76%)보다 0.86% 오르며 4월(0.62%)부터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0.1%)와 인천(0.04%)은 전월 감소하던 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매매가격이 전분기(0.23%) 대비 0.24%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대체재로 교통 여건이 용이한 도심권, 거주 가능한 역세권, 준신축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국토연구원 6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서 지난달 매매와 전세를 포함한 서울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30.9로 지난해 6월(131.6)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해 6·27 대출규제 이후 하락했던 지수가 다시 비슷해진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새로운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주택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매매와 전월세의 트리플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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