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9위' 두산에도 희망 요소가 있다→그것은 바로 '신·구 건강한 경쟁 환경 만들어졌다'

8 hours ago 5
두산 베어스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즌 초중반 하위권으로 처지긴 했지만, 아직 남은 시즌은 길다. 물론 포기할 때도 아니다. 두산 베어스 이야기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은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특히 '베테랑' 김재호가 은퇴하고,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당장 내야에 전력 공백이 생겼다.

이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강승호가 3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꾀했다. 3루수로 포지션을 확정하면서 장타력까지 살리겠다는 두산 벤치의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렇지만 강승호는 결과적으로 3루수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차지 못했다.

설상가상, 두산은 시즌 초반 마운드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3선발로 토종 에이스 자리를 책임졌던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이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빠진 게 뼈아팠다. 또 '투수조 최고참' 홍건희도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으며 시즌 초반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여기에 베테랑의 부진도 타격이 됐다. 특히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양석환은 올 시즌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204타수 53안타) 6홈런 23타점 27득점 20볼넷 60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748, 득점권 타율 0.224에 그쳤다. 결국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첫날 강승호, 조수행과 함께 2군행을 통보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최민석(왼쪽)과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래도 두산에 희망 요소가 있으니, 바로 젊은 피들이다. 당장 조성환 감독대행은 2군으로 내려보냈던 강승호와 조수행을 지난 13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런데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들을 1군으로 콜업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양의지와 김재환, 정수빈, 케이브 등 기존의 베테랑 선수만 남긴 채 오명진, 김동준, 임종성, 김민석, 이유찬까지 젊은 선수들을 여전히 중용했던 것.

그러면서도 앞서 그는 "(2군행 통보를 받은 베테랑)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다시 이곳(1군)에서 뛸 것"이라면서 "그 부분은 제 눈으로 확인하든지, 아니면 2군에서 올라온 보고를 듣고 판단을 하겠다"며 차별 없는 기용을 약속한 바 있다.

가장 좋은 그림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건강한 경쟁 환경에서 신·구 조화를 이루며 서로 기량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릴 줄 아는 팬들의 인내심도 필요하다. 2010년대 후반 왕조를 건설했던 두산은 '강팀 DNA'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화수분 야구'의 산실로 불리며 그 어떤 팀보다 육성에 강했던 게 두산이다. 과연 두산이 남은 시즌 계속해서 어떻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두산 베어스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선수들이 5일 잠실 KIA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조성환 감독대행의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해 옆에서 도열한 채 기다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