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오찬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K팝 사랑’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이탈리아식 인사말 “본조르노”로 말문을 연 뒤 “멜로니 총리께서 K팝의 열렬한 팬이라는 말씀을 듣고 문화의 힘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예술의 탄생지”라며 “그런 이탈리아 청소년들이 K컬처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청소년들이 한강 작가와 (이탈리아 소설가인) 그라치아 델레다의 작품을 읽으며 서로의 음식과 노래를 즐길수록 우정은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9월 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당시 9세였던 딸 지네브라가 K팝 팬이라는 사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서울공항 도착 당시 블랙핑크 응원봉을 든 멜로니 총리의 모습이 포착됐고, 동행한 딸 역시 블랙핑크 모자를 써 눈길을 끌었다.
멜로니 총리는 “K팝과 K컬처의 성공 뒤에는 똑똑한 전략이 있었다”며 “지극히 세계적인 것과 지극히 국가적인(한국적인) 것을 오묘하게 섞었다. 국경을 넘는 취향을 국가적 정체성에 반영하는 똑똑한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에는 ‘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표현이야말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적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오찬장에 광화문과 남산타워 등 한국의 상징물과 콜로세움·피사의 사탑 등 이탈리아의 상징물을 함께 그려 넣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테이블 위에도 이탈리아 국기 색을 본뜬 붉은색·흰색·초록색 꽃 장식이 놓였고, 간식으로도 세 가지 색깔의 감태칩과 찹쌀칩, 홍국쌀칩이 준비됐다.
건배주로는 이탈리아 와인 ‘칸티나 자카니니’가 사용됐으며, 오찬으로는 이탈리아 대표 파스타인 라비올리 모양으로 빚은 만두가 들어간 떡만둣국이 제공됐다. 식사 중에는 엔리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넬라 판타지아’와 멜로니 총리의 취향을 반영한 마이클 잭슨의 곡이 연주됐다.
오찬 도중 이 대통령은 분홍색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7’을 멜로니 총리에게 깜짝 선물했고, 멜로니 총리는 즉석에서 이 대통령과 ‘셀카’를 찍었다.
청와대는 “분홍색은 멜로니 총리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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