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차입금 7조원 넘게 증가
전기차 캐즘속 공격적 투자 이어가
美보조금 폐지법안 발의에 긴장감
“하반기 바닥 찍고 반등 기대” 전망도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 합계는 49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42조5000억 원)보다 7조1000억 원(16.7%)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금은 17조6126억 원, 삼성SDI는 11조6155억 원, SK온은 20조3907억 원이다.
SK온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분기 차입금이 4조7910억 원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미국 에너지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인 ‘첨단기술차량제조’ 프로그램을 통한 대여금이 6조3304억 원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1조6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차입금이 2조2220억 원 늘었다. 삼성SDI의 경우 차입금 증가 폭이 377억 원으로 가장 작았다. 차입금에는 포함되지 않는 유상증자를 통해 2조 원 규모 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이렇듯 배터리 업계가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건 캐즘 이후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슈퍼 사이클’ 국면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전기차 캐즘이 내년부터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흑자 전환을 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17% 늘어나고 삼성SDI는 올해는 적자지만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지만 호재도 있기 때문에 올해 배터리 업계는 상저하고 형태를 보이며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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