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네요"…'이 사진' SNS에 공개 후 비난 받은 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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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8 21:21 수정2025.05.08 21:21

사진 = SNS

사진 = SNS

태국의 한 기업 임원이자 정치인이 창문 너머로 공장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배경 삼아 카페에서 고급 음식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 광경을 '인간 동물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는 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상타이 당원이자 톤부리 헬스케어 그룹의 전무이사인 수와디 푼트파니치가 11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SNS에 지난달 23일 게재한 사진을 보도했다.

한 유명 카페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푼트파니치는 카페 의자에 팔을 걸친 채 웃고 있고 그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음료와 디저트가 놓여 있다.

네티즌들이 주목한 건 푼트파니치 뒤 큰 유리창 너머의 광경이다. 담배 공장 노동자들이 바닥에 앉아 담뱃잎을 분류하는 등 일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도 사진과 함께 "이 카페는 담뱃잎 분류 공장의 한 구역을 카페로 만들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 1만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주로 푼트파니치의 글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인종과 지위의 차별이다", "인간 동물원인가", "태국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푼트파니치는 "인간 동물원이라는 지적은 얕은 사고방식이다. 그런 지적이 오히려 공장 노동자의 명예를 떨어뜨린다"고 반박했다.

카페 측도 SNS를 통해 "해당 공장은 카페 주인의 가족이 대대로 운영해온 곳이다. 공장 공간 일부를 카페로 개조했으며 담배 공장에 담긴 이야기와 노동자의 작업 모습을 공유하기 위해 유리창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있으며 '쇼'를 위해 고용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CMP는 세계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태국의 소득 불평등이 동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인 점을 짚었다. 지난 2021년 태국의 소득 지니 계수는 43.3%로 심각한 빈부 격차를 보였고 태국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350바트(약 1만5000원) 정도의 최저 임금을 받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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