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여파로 500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3일 거래일 간(4일, 6~7일) 약 9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두 달여 만에 7000선을 돌파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은 포모(Fear Of Missing Out·나만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에 빚을 내서 뛰어들거나,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규모가 늘고 있다. 이러한 소외감이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35조838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27조 2865억원) 대비 31.34%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23조 5096억원, 코스닥 10조 5183억원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682억원을 넘겨 사상 처음으로 3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7조 4000억원이던 잔고는 석 달 만에 8조 6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빚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빚투는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180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하락장이 찾아올 때 ‘버티기’를 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최근에는 60대 이상 시니어들의 빚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연령대별 신용융자 잔고(상위 10개 증권사 합산)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60대 이상 신용융자 잔고는 8조189억원으로 1년 전(3조9465억원)보다 4조원 넘게 늘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용융자 잔고액 자체는 50대가 8조97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최근 YTN 뉴스 스타트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빚투는 안 된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오를 때는 좋지만 내려갈 때는 어마어마한 피해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자기가 빌려준 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신용거래를 통해서 살게 된 주식을 팔게 된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게 되면서 반대매매가 생긴다”면서 “반대매매가 생기게 되면 결국 주가가 싼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안 좋은 흐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주요 증권사 11곳을 소집해 신용공여 관리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융자 금리 인하나 수수료 할인 등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취지다.
시장의 불안감도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일 기준 60.07을 기록하며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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