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이재명 정책株에 기름 부은 외국인…장바구니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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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임기 첫날 증권·보험·금융 급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하이닉스·KB금융
"대선 수혜, 외국인 수급 동시 충족 모멘텀"

  • 등록 2025-06-04 오후 4:34:39

    수정 2025-06-04 오후 4:34:3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1대 대선이 끝나며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수혜주가 움직인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외국인 수급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의 기존 선호주면서 대선 수혜주, 두 조건이 충족하면 관련 업종이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 1272억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에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법개정안을 취임 2∼3주 안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정책 드라이브를 세게 걸면서 지주사들도 급등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증권으로 이날 하루에만 8.14%가 상승했다. 보험은 8.03% 올랐고, 금융은 6.46%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국증권(001270)과 SK증권(001510), 신영증권(001720), 유화증권(003460), 대신증권(003540),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DB증권(016610), 키움증권(039490), 한국금융지주(0710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은 이날 모두 신고가를 찍었다.

이에 더해 코스피 시가총액 1위,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각각 1.76%, 4.82% 강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관련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미국에서 불어온 AI 반도체 ‘훈풍’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 관련 모멘텀은 정책이 세워지고, 각 산업에 효과가 실제로 반영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 공백을 외국인 수급이 메워준다면 수혜 업종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모멘텀에 편승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기존 선호 업종이면서 대선 수혜 업종이라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면 해당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10개월 만에 외국인이 코스피에 대해 순매수 전환한 지난 5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1조 5473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효성중공업(2980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로템(064350), 에이피알(278470), HD현대미포(010620)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6월 들어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고,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방산주에 더해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두산(0001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삼성생명(032830), 키움증권(039490) 등 증권·보험·지주사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 과정에서 기대감이 반영되던 지주사, 금융지주 등 밸류에이션 저평가 업종은 대선 이벤트가 끝난 이후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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