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악몽 지웠다"…남양유업 '대반전' 이끈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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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악몽 지웠다"…남양유업 '대반전' 이끈 숨은 공신

남양유업의 가공유 브랜드 ‘초코에몽’이 국내 초코 가공유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불가리스 사태 이후 경영 정상화에 나선 남양유업이 주력 제품군을 앞세워 소비자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고원유 설계로 차별화

29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초코 가공유 시장 규모는 약 1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초코에몽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24.9%를 기록하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초코에몽은 남양유업의 대표 가공유 브랜드다. 2011년 출시 이후 진한 초콜릿 맛과 우유 풍미를 앞세워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 기반을 넓혀왔다. 초코에몽 190mL 제품은 국산 1등급 원유와 유크림, 스페인산 코코아 원료 등을 조합해 만든다.

남양유업은 원유 함량과 원재료 배합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점을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공유 시장에서도 단순히 단맛만 찾기보다 원유 함량과 성분 구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가공유가 어린이 간식 이미지를 넘어 편의점 즉석 음용 제품과 디저트 대체 음료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코에몽의 성장에는 세대 확장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출시 초기 핵심 소비층이었던 10대가 20·30대로 성장하면서 브랜드 친숙도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 시절 마시던 초코우유를 성인이 된 뒤에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초코에몽이 단순한 아동용 음료가 아니라 대중 가공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을 중심으로 가공유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기존 초코에몽 외에 말차 트렌드를 반영한 ‘말차에몽’, 당 부담을 낮춘 ‘초코에몽 Mini 무가당’, 우유 풍미를 강조한 ‘우유 듬뿍’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말차에몽은 온라인 사전 판매에서 완판되고 오프라인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가공유 매출도 회복세

제품군 확대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초코에몽 포함 가공유 전체 제품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성분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개발, 제품군 확대 전략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한 뒤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맛있는우유GT, 아이엠마더, 불가리스, 초코에몽, 17차, 테이크핏 등 주력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준법·윤리 경영을 앞세워 신뢰 회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5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끊고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국내 유업계 최초로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베트남 유통 대기업과 70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수 시장 정체와 저출산에 따른 유제품 수요 둔화에 대응해 동남아 등 해외 판로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김윤환 남양유업 카테고리 매니저는 “초코에몽은 국산 원유와 코코아 풍미 간 균형을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 브랜드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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