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의 화학적 비대칭성 의문 풀어 생명 기원 규명할 실마리 제공 평가 日 2년 연속-10명째 화학상 수상 분자가 두 가지 형태 중 유독 한 형태로만 늘어나는 ‘비선형 효과’를 규명한 프랑스와 일본 과학자가 올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7일(현지 시간) 앙리 카강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96)와 소아이 겐소(硤合憲三·76)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비대칭 유기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 교토대 교수에 이어 2년 연속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소아이 교수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인 수상자는 10명에 이른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두 명의 연구는 분자에도 사람의 오른손, 왼손과 비슷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양손은 손가락 수와 모양이 같지만 서로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 분자도 똑같다. 원자의 종류와 연결 방식이 같더라도, 공간 배치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반대일 수 있다. 이 같은 성질을 ‘카이랄성(Chirality·손대칭성)’이라고 한다. 생명체에서는 두 가지 형태의 카이랄성 화학물질 가운데 유독 한쪽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화학적 비대칭성의 발생 원인이 화학자들에게는 100년 묵은 난제였다. 카강 교수는 1986년 두 가지 카이랄성 화학물질 중 한쪽 종류를 더욱 우세하게 만드는 반응을 찾아냈다. 소아이 교수는 2003년 카강 교수의 연구에서 더 나아가 오직 한 가지 카이랄성 화학물질만 생성할 수 있는 반응을 제시했다. 이들의 연구는 생명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생명체가 등장하기 전 작은 우연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한쪽 형태가 조금 더 많아졌다면, 그 차이가 반복되는 반응을 통해 크게 벌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도현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 등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은 지구상 물질과 달리 카이랄성이 없다”며 “기존 연구들과 달리 카강 교수와 소아이 교수는 이런 현상을 설명해 내면서, 생명의 유전적 기원에 대한 증명을 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원)다. 공동 수상자 2명이 나눠 가진다. 소아이 교수는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화를 통해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 벅찬 날 중 하...
‘분자 비대칭’ 100년 난제 해결… 노벨 화학상에 佛 카강-日 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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