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셧다운'…1분기 수도권 10곳 중 8곳 "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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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마련된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문객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에 마련된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문객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실적률이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의 '개점휴업' 상태가 6월 조기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말 집계한 1분기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미정 제외)은 서울 2731가구, 경기 6783가구, 인천 2105가구였다.

하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곳은 서울은 '래미안원페를라(482가구)', 인천은 '용현우방아이유쉘센트럴마린(196가구)‘ 뿐이었다. 경기도 1179가구만 분양됐다.

분양을 미루는 곳이 늘어나면서 1분기 수도권 분양 실적률은 16%에 그쳤다. 지역별로 서울 17.6%, 경기 17.4%, 인천 9.3%다.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의 80% 이상이 일정을 미룬 셈이다.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점차 줄고 있다. 전국 기준 1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1만2358가구로 전년 동기 3만5215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만2316가구였던 분양 물량은 1월 5947가구로 반토막 났고 2월에는 재차 2371가구로 쪼그라들었다. 3월에는 4040가구로 소폭 늘었지만, 이러한 증가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예정됐다가 올해로 밀린 분양 물량도 아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8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던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회룡역파크뷰(1816가구)'는 올해 2월로 일정을 미뤘지만, 아직 모집 공고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분양 예정이던 경기 의왕 '의왕 고천나재개발(1913가구)'도 올해 말로 일정을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진 이후에나 분양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일정을 준수했다가 '미분양' 낙인이 찍히면 분양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나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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