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계속 보니까 감흥이 없더라” NC 좌완 정구범이 풀어주는 JSA 경험담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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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계속 보니까 감흥이 없더라” NC 좌완 정구범이 풀어주는 JSA 경험담 [MK인터뷰]

입력 : 2026.03.03 14:11

한때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주목받았지만,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지금은 스물다섯의 어엿한 예비역이 됐다. NC다이노스 좌완 정구범은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NC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만난 정구범은 “차근차근 빌드업하며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있다. 건강하게 잘 진행되고 있고, 아직 구위나 이런 면에서 만족할 만큼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컨디션은 너무 좋다”며 지난 캠프를 돌아봤다.

지속적인 어깨 부상으로 1군 등판이 단 여섯 경기에 그쳤던 정구범은 지난 2024년 1월 돌연 군에 입대했다. 그가 군복무한 곳은 JSA 경비대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화제가 된 곳이다.

NC 좌완 정구범은 지난 2025년 여름 예비역이 됐다. 사진(美 투손)= 김재호 특파원

NC 좌완 정구범은 지난 2025년 여름 예비역이 됐다. 사진(美 투손)= 김재호 특파원

군 복무 시절이 어땠는지를 묻자 “그냥 즐거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즐겁게 다녀왔다. 그 안에 있으며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잘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억에 남는 그런 걸 해보고 싶어서” 훈련소에서 면접을 지원했다고 밝힌 그는 “현역으로 군대를 가면 제한되는 것이 많은데 면접을 볼 때 들었을 때는 운동 시설이 괜찮다고 해서 가봤는데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았다”며 군복무를 하면서 몸 상태는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SA는 일반인들이 흔히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남들은 평생 한 번 보기도 어려운 북한군을 복무 내내 마주치는 곳이기도 하다.

그가 밝힌 JSA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2주간 작전, 2주간 주둔지 생활을 반복했다. 작전지에 가면 쉬는 날 없이 2주간 판문점과 회담당 안쪽에서 생활하고, 주둔지에서는 훈련하고 주말에 쉬고 그런 패턴이다. 북한군은 처음에 봤을 때는 신기하고 그랬는데 계속 보니까 감흥이 없었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북한군과 교류나 대화같은 것은 없었을까? 그는 “대화는 못해봤다”고 밝혔다. ‘JSA 병사가 전역할 때 북한군 병사를 놀리고 간다더라’는 군대 전설(?)에 대해서도 “총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는 안했던 거 같다”며 사실확인을 시켜줬다.

정구범은 잦은 부상으로 1군 등판 경력이 6경기에 그쳤다. 사진=NC 제공

정구범은 잦은 부상으로 1군 등판 경력이 6경기에 그쳤다. 사진=NC 제공

다른 선수들이 필드를 누비고 있을 때 군복무를 해야했던 그다. 공을 쥐고 있을 손으로 총을 잡고 있었던 그는 “그래도 나라 열심히 지킨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있었다”고 꿋꿋하게 말했다.

이제는 어엿한 예비역이 된 그는 “다시 사회로 돌아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군대에 있을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제한되는 것이 많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됐다”며 밝게 웃었다.

그 ‘하고 싶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야구다. “야구가 그리웠다. 군에 있을 때도 TV 볼 시간이 있으면 야구도 챙겨보고 그랬다”며 간절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군에서 보낸 시간들은 그에게 회복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는 “1년 6개월 간 공을 안 던졌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쉬어본 적이 야구하면서 없었다. 뭔가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 회복이 잘 된 거 같다”며 현재 몸 상태를 전한 그는 “계속 부상에 발목 잡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만족스럽지 않은 야구를 했는데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직까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가는 과정에 있는 거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구범은 이번 캠프 청백전에서 2이닝 무실점 기록하며 청팀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새로운 투수코치와 함께 시즌을 준비중인 그는 “군대에 갔다와서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 군대에 가기 전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가 나와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회복되는 것이기에 구위도 조금씩 올리려고 한다. 경기를 많이 안 뛰었기에 감각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욕심을 부리다가 안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유 있게 생각하고 있다”며 캠프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재 선발 투수로 빌드업을 하고 있지만, “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던질 준비가 됐다고 밝힌 그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건강하게 시즌을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까지 건강하게 풀시즌을 뛴 적이 한 번도 없기에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길야도 계속 올라올 거 같다”며 건강한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투손(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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