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관광객 증가 등 여행 트렌드의 변화로 면세점이 고전하는 가운데 부산 지역 기업들이 출자한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이 지난해 나 홀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용두산 공원 중심의 관광 마케팅 연계 전략이 면세점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3분기 면세점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9% 올랐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주요 지역별 면세점 방문객 통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서부산권 관광객 비중이 높은 부산항 여객선 승객 수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해 지역 면세점 업계가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이달 폐업을 앞두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관광 마케팅 전략 연계가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매출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면세점은 김과 한국인삼 등 저가 상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에 대폭 변화를 줬다. 인터넷 면세점도 이런 흐름을 반영했다. 대기업 인터넷 면세점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고가 럭셔리 패션잡화 등 대형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주류 판매로 방향을 틀었다.
부산시는 용두산 공원 일대에서 ‘지역 연계 첨단 CT(컬처 테크) 실증사업’을 추진해 용두산 공원에 새로운 콘텐츠를 입히는 시도를 했다. ‘쿠키런 나이트 팝업’, ‘나이트 팝콘 페스티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 원도심권에 국내외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 힘썼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