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부흥 '매뉴콘'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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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기를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반도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반도체는 배터리 속의 전류를 동력원에 맞게 전환하고, 구동(회전력 등)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두 부품 모두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이다.

두 첨단 제품의 생산 기지가 부산에서 가동되면서 부산시는 기장군과 강서구를 모빌리티 중심의 기회발전특구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특구로 지정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온·습도와 자외선, 진동과 충격 등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전력반도체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시가 ‘해양 반도체’ 개념을 앞세운 것도 이런 전략 가운데 하나다.

부산시가 ‘제조업의 대부활’을 목표로 출범한 ‘매뉴콘(제조업과 유니콘’의 합성어)‘ 지원 사업이 올해 3년 차를 맞았다. 올해 선정된 기업은 대양전기공업, 한라IMS, 비엠티, 제엠제코 등 네 곳이다. 선정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부산의 제조 키워드는 △친환경 △제조 AI △전력반도체 △마스가(MASGA)로 요약된다.

지역의 전통 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기자재, 기계·자동차부품, 신발 등과 같은 제조업의 경영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선박용 조명과 해양 방산용 통신장비를 개발했던 대양전기공업은 일찌감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내년 자율제조 기반의 공장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반도체 공정에서 제조되는 MEMS 기반의 압력센서 국산화에 성공해 자동차 산업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 보기 드문 해양 분야 방위사업체로 지정돼 무인잠수정을 세계 네 번째로 제작하는 한편, 기뢰 제거용 무인 잠수정 등을 잇달아 개발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 전망도 밝다. 방산 수출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한라IMS도 마찬가지다. 암모니아용 연료공급 장치 개발 등 친환경 선박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지능형 자율 유지 보수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제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전력반도체 기업 제엠제코는 방열 소재 개발 및 상용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엔비디아에 대량의 전력반도체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매서운 속도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선정 기업의 공통 관심사는 AI 기반의 자율 제조다. 특히 제조 기반의 인프라를 토대로 로보틱스 관련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물류 휴머노이드 가동을 앞당기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건설 중장비 무인화 시스템으로 흑자로 접어든 기업도 있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제조 물류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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