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4사구 7개로 역전패 불러
한화 투수 모두 18개, 승리 밀어내
하지만 김서현은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그리고 폭투까지 1개를 기록하며 결국 이 확률을 제로(0)로 만들었다. 김서현은 8회에만 밀어내기 볼넷 2개와 폭투로 3점을 내줬다. 이어 9회에는 밀어내기 볼넷 2개로 5-5 동점과 5-6 역전을 연이어 허용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김서현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이날 마운드를 지키는 내내 연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달아나던 공이 방향을 바꾸는 건 아니었다. 김서현이 이날 던진 공 46개 중 27개(58.7%)가 볼이었다. 김서현이 던진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향한 비율을 따지면 78.3%(36개)에 달했다.
김서현만 흔들렸던 게 아니다. 한화 투수진은 이날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로 4사구 18개를 기록했다. 롯데가 1990년 어린이날(5월 5일) 잠실 방문경기에서 LG를 상대로 남겼던 17개보다 늘어난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삼성 투수진도 이날 볼넷 7개를 내주면서 두 팀은 한 경기 최다 볼넷(23개) 기록도 새로 썼다.이렇게 ‘4사구 쇼’가 펼쳐질 때는 그래도 이긴 팀이 당연히 ‘내상’이 작다. 삼성 타선은 이날 득점권에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경기 내내 적시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적시타 없이 상대 4사구와 실책(폭투)만으로 6점 이상을 뽑아 승리한 팀 역시 이날 삼성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김 감독도 자신의 지도자 생활을 압축하는 표현 ‘믿음의 야구’에서 한 발 물러났다. 김서현 대신 외국인 선수 쿠싱(30·미국)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기기로 한 것이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마치 처음 던지는 투수처럼 던졌다. 야구 하면서 처음 보는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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