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업매각 저지” 자회사서 파업…현대모비스 ‘노봉법 몸살’

2 hours ago 2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해외 매각 추진에
자회사 현대IHL 노조 700여명 파업 돌입
‘회사 경영상 결정’에 원청 직접교섭 요구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앞 자회사 파업 선포 시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앞 자회사 파업 선포 시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현대모비스의 램프 사업 매각에 자회사 노조들이 반발하고 나서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IHL 노동조합 조합원 700여 명은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모비스 사옥 앞에서 램프사업부 매각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1월 램프사업부를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OP모빌리티’에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이 회사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IHL 노조는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와 공동으로 “원청 기업인 현대모비스가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또 다른 자회사인 ‘모트라스’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이 발의될 당시부터 우려했던 부작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자회사 노조가 ‘회사의 경영상 결정’인 램프사업부 매각에 반대하면서, 현대모비스와 직접 교섭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부 매각이 회사의 방향성을 정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회사 노조와 금속노조는 “램프사업부 매각은 고용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모비스를 압박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과 관련된 단체행동”이라며 이번 결의대회와 파업이 노란봉투법에 따른 것임을 명확히 했다.

램프사업을 인수할 OP모빌리티가 최고경영자(CEO) 서신을 통해 노조 측에 “사업 범위와 인원, 조직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한국 법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조의 집단행동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조는 사업부 매각 조건으로 △구조조정 금지 △향후 20년간 금속노조 참여하에 생산 점검 △향후 10년간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용안정기금으로 출연 등의 요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비스와 자회사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이직 격려금과 위로금 등 총 1억~1억5000만 원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이 결정을 받아들이며 파업을 철회한 자회사는 유니투스 한 곳뿐이다.

모비스는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파업 중인 자회사들에서는 비노조원과 사무직 직원까지 생산라인에 투입됐지만, 생산량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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