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30대 미만 청년층이 소득 감소로 인해 자동차 소유를 꺼리면서 자동차보험 가입 역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와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 접목 차량), 자율주행, 공유 모빌리티 관련 보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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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감소로 청년층 자동차보험 가입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유 모빌리티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6일 보험연구원은 ‘청년층 수요변화에 따른 자동차보험 대응 방안’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3년 자동차보험 운전자연령한정특약 가입 현황에 따르면 전 연령 또는 21세 이상으로 설정한 계약은 3년 전 대비 45만 5000건 줄었다. 동기간 43세 이상 운전자 이상으로 운전자를 한정하는 계약이 140만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청년층의 자동차보험 가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는 소득 감소로 인한 차량 수요 위축이 꼽힌다. 지난해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8.9%로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청년층 차량등록 대수 역시 25.8%로 전년 대비 3.2% 축소됐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청년층도 2023년 492만명으로 3년 전 대비 약 5%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도 이유 중 하나다. 1992년 이후 출생아 수는 연평균 3.4%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전국 30세 미만 1인 가구는 2020년 대비 8%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14%로 가장 높았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에서 자차 운전 필요성이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상품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연 연구위원은 “운전자 중심 단기 자동차보험이나 카쉐어·렌터카보험에도 운행 거리나 운전 습관 등 데이터를 반영해 반복 이용자를 장기 소비자로 유도할 수 있는 보험요율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공유차량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 보험사와 카쉐어 플랫폼 간 데이터 연계를 통한 맞춤형 요율 적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자동차 외에도 이륜차(오토바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관련 사고를 보장할 수 있는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보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공유 모빌리티 관련 제조물 책임 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인슈어테크(보험+기술)사 Zego는 자동차와 스쿠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차량에 개인 운전, 배달 등 이용 목적에 따라 설계된 보험을 월, 연 단위 등으로 유연하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