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지수형 보험 등 '스테이블코인' 도입 추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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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망분리 전면 해제 등 관련 규제 완화 추진
스테이블코인, 보험료 및 보험금 청구·지급 자동화 적합
항공기 지연, 풍수해, 지진 등 지수형 보험에 적용 최적
선제적 준비로 시장 표준과 운영 방식 선점 필요

  • 등록 2026-06-25 오후 4:31:55

    수정 2026-06-25 오후 4:31:55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금융당국이 연내 망분리 전면 해제 등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보험업계가 ‘에이전틱 AI’와 결합할 결제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보험료·보험금의 결제 및 정산, 심사 자동화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또 항공기 결항이나 풍수해 등 지수형 보험에 적용하면, 손해사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AI 생성)
(그래픽=이데일리 AI 생성)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보험료·보험금 자동 청구·지급 △임베디드(내장형) 보험 △실시간 정산·감독 등을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 분야로 꼽고 있다. 특히 보험료·보험금 자동 청구·지급은 실제 기술 구현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다. 해외에서는 올 3월 글로벌 보험중개사 ‘에이온(Aon)’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보험료 결제에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최근 업계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기업 ‘EQBR’과 협력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보험료 수납과 보험금 지급 서비스의 기술검증(PoC)을 마쳤다. 이번 기술검증은 기존 보험 시스템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연계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프로세스 구현에 중점을 뒀다. 디지털 지갑에 보유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하고, 해당 거래 내역은 교보생명의 기존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거래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수납·지급 내역 추적·확인이 쉬워지고, 중개 비용 절감, 거래 오류 및 위·변조 위험 감소, 업무 처리의 효율·안정성 제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별도의 계좌 이체나 카드 결제 절차 없이 디지털 지갑을 활용해 보험료를 내고, 납부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며 “보험금도 디지털 지갑을 통해 받을 수 있어 금융거래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수원은 올 2월 국내 교육기관으로 처음 도입한 수강료 스테이블코인(달러 기반) 결제를 지난달부터 ‘크립토 리터러시(암호화폐 문해력)’ 강좌 15개 과정에 확대 적용했다. 수강생은 업비트 거래소 지갑을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연수원 지갑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수강료를 낼 수 있다. 연수원은 디지털자산을 실제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현재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원화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과의 결합에 최적화된 보험 분야로는 ‘지수형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지표에 도달하면 복잡한 심사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형태의 상품이다. 항공기 지연 지수형 보험은 여객기 출발이 지연되면, 지연된 시간별로 차등을 두어 보험료를 자동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형 보험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하면 지수 데이터 입력부터 보험금 지급 조건 판단, 즉시 정산까지 생성형 AI를 통한 전면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앞서 보험사들의 선제적 역량 확보 필요성도 제기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과 내부 전문성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생태계는 기술·운영·거버넌스 역량을 결합한 영역이라 선제적으로 준비한 보험사가 시장 표준과 운영 방식을 선점할 경우, 후발 보험사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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