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대신 콩, 배추, 양파 등으로 이모작
농가소득 늘고 쌀 생산 과잉 문제도 해소
지난해 문경 시작으로 2026년까지 30곳 조성
이철우 지사 “경북이 대한민국 농정 모델 바꿀 것”
공동영농을 통해 농민들에게 소득을 배당하는 새로운 개념의 영농 모델인 경북도의 농업대전환 사업이 도내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단위 들녁에 벼농사 대신 이모작 영농을 통해 농가 소득과 곡물 자급률을 높이는 대신 쌀 생산 과잉도 해소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덕 달산지구는 다음달 25일 이모작 공동영농을 통해 첫 배당으로 3.3㎡당 3000원을 지급한다. 공동영농을 이끄는 팔각산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은 기존 벼농사를 짓던 21㏊ 농지를 올해부터 30여 농가와 함께 이모작 공동영농을 했다. 21㏊의 논에서 벼농사만 지을 당시 소득은 1억 4800만원에 불과했지만 배추 콩 양파로 이모작을 하자 소득은 6억 2500만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 절임 배추로 가공하면 소득은 11억 2500만원으로 8배 가량이나 높아진다. 이 법인은 다음달 첫 배당 후 내년 8월에는 봄배추, 양파 등을 수확·판매해 추가 배당도 지급한다.
지난해부터 공동 영농을 추진 중인 구미시 무을면 웅곡지구 역시 올 연말에 소득을 배당한다. 이곳은 하절기에는 콩과 특수미를, 동절기에는 조사료 등 이모작 공동영농과 함께 두부 가공 사업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경북도 최대 평야지인 의성도 기존 벼농사를 고구마·조사료 등 이모작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 청도, 상주에서도 벼 대신 콩, 양파·조사료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해 이모작 영농을 추진 중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문경 영순지구’를 첫 사업지구로 지정한 후 벼농사 대신 콩, 양파·감자 등을 이모작하면서 농가소득을 2배 가량 늘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경북도는 시군 지역 특색에 맞게 농업대전환을 조속히 정착시켜 2026년까지 도내 전 시군 30곳에 공동영농 사업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의 성공을 확인했고 이제는 확산과 동참이 중요한 시기”라며 “농촌의 들녘 10%만 벼농사에서 다른 작목으로 바꿔도 농업이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는 전국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농정 패러다임을 경북이 바꿔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