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리브스메드 비밀병기…다빈치·휴고 라스와 차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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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수술의료기기기업 리브스메드의 비밀병기 다관절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리브스메드는 주력 제품 아티센셜의 다관절 기능을 접목시킨 수술로봇 스타크로 조단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의 골리앗들인 인튜이티브의 다빈치(Da Vinci), 메드트로닉의 휴고(Hugo)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특히 인튜이티브사는 지난 한해 15조원, 올해 1분기에만 약 4조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빈치 로봇시스템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리브스메드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잠재적 고객 앞에 '스타크' 최초 공개

리브스메드가 지난 26일 스타크를 최초로 공개한 행사 현장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는 전국에서 아티센셜 또는 수술로봇을 사용하는 외과의사 140명이 모였다. 스타크의 잠재적 수요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제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스타크는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로봇이나 메드트로닉의 휴고 대비 수술실 내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을 강조했다. 먼저 55% 감소된 부피의 로봇팔로 수술실 내에서 체감되는 가동범위를 확장해 근접배치의 자유도를 확보했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는 하나의 거대한 타워 상측에 긴 붐(Boom)이 있고 그 붐에 팔 네 개가 달려 위에서 아래로 팔이 연장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반면 메드트로닉의 휴고는 이동가능한 모듈형 카트에 한 팔이 달려 팔이 아래에서 올라온다.

리브스메드 스타크는 다빈치와 휴고 라스가 택한 팔의 개수 4와 1 사이의 스윗 스팟(sweet spot)으로 팔이 두 개씩 달린 카트 두 개라는 답을 내놓았다. 모듈형이면서도 다빈치의 붐과 유사하게 팔이 위에서 아래로 연장되는 형태가 특징이다.

스타크는 1톤(t) 크기의 다빈치 로봇을 들이기 위해서 수술방의 리모델링이 필요했던 것이나 휴고처럼 4개 카트가 침상 주변을 에워싸 실제 의료진의 진로를 방해하던 것을 해소했다. 달리 말하면 두 대의 탑다운(Top Down) 붐으로 다빈치의 타워형과 휴고의 모듈형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익히 알려져온 90도 각도로 구부러지는 다관절 또한 리브스메드 스타크의 큰 강점이다. 상하좌우 90도로 구부러지는 다관절 기술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리브스메드가 유일하다. 실제로 스타크가 시장에 출시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여겨지는 배경이다.

이날 현장에 나타난 스타크를 오가노이드 모형에 시연하는 것은 최규석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와 이윤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맡았다. 미국 로봇외과학회 창립멤버이자 대장암, 직장암 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최 교수는 "(저도 이 자리에서) 처음 스타크를 다뤄보는데 기존에 수술로봇을 사용하던 이들이라면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타크는 리브스메드가 앞서 개발한 모든 제품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리브스메드는 그간 스타크 로봇에 장착 가능한 디바이스들과 관련해 차곡차곡 인허가를 받아왔다. 바로 △아티센셜(핸드헬드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실(혈관봉합기) △아티스테이플러(수술용 스테이플러) △리브스캠(3D 4K 복강경 카메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을 모두 적용한 차세대 수술로봇 스타크는 연내 국내 인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스타크는 올해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후 내년 국내에 출시한 뒤 2028년 일본 및 2029년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장악하고 있는 수술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인튜이티브의 나스닥 시가총액이 232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리브스메드 또한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리브스메드 스타크

"수술로봇의 새로운 기준"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스타크를 "수술로봇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30여년간 다빈치가 장악한 수술로봇 시장은 하드웨어의 가동범위가 60~70도에 굳어 있고 로봇 도입비용에 더불어 수술을 할 때 마다 발생하는 막대한 소모품 비용이 장벽이었다.

이 대표는 "로봇 도입비용 20억원은 병원이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빈치 매출의 78%가 기구와 액세서리 서비스로 구성돼있다. 다빈치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도입비용 자체는 다빈치 매출의 22%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한 건당 평균적으로 병원이 다빈치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은 4000달러(약 600만원)에 달한다. 한번 로봇을 도입하고 나면 계속해서 해당 로봇을 사용하게 되는 락인 효과로 수술마다 고가의 비용을 지급하는 현상이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크는) 가격을 확실하게 바꿔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며 "과거 자가용, 개인컴퓨터, 휴대전화가 부유층의 사치품이거나 전문가의 전유물이던 것에서 이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이 돼 시장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전에는 가격의 제한으로 인해 로봇으로 접근가능했던 수술이 전체 수술 사례의 10%에 그쳤다면 새로운 가격을 제시해 나머지 90%의 미개척 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빈치 5를 한 대 도입할 가격으로 여러 대의 스타크 로봇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기계 도입 비용 뿐 아니라 건당 발생하는 비용까지 줄이겠다. 기존 다빈치 한 대를 퇴역시키면 같은 비용으로 여러 대의 로봇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스타크 양산화 거점도 마련

리브스메드는 스타크의 양산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양수를 결정했다. 거점으로 낙점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소재 인성엔프라용인공장 A동, B동으로 파악된다. 양수대금은 312억원으로 리브스메드 자산총액 2019억원 대비 15.5%에 해당한다. 현재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잔금을 치루는 실제 양수일은 7월 11일로 설정됐다.

해당 공장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곳인 만큼 대대적인 보수와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스메드는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아야하는 관계로 스타크 출시에 앞서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애초 상장공모가 5만5000원에 247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1358억원을 상장공모금으로 확보했다. 이 중 약 70%를 시설자금으로 계획했다. 리브스메드는 예고했던 내용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리브스메드가 상장 당시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제1공장의 경우 2026년 내에 기축 건물을 매입하는 투자를 집행해 내년에 신규 생산기지를 가동할 계획이다. 리브스메드는 제2공장의 경우 국내외 유력 지역에 토지매입 및 건물을 신축해 2028년 중 신규 통합 생산기지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기지 구축을 2단계로 나눠 고려하는 이유는 각종 제조시설 관련 국내외 인증을 취득하는 기간이 약 1년 정도 필요해 생산 수요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제2공장의 경우에는 국내외 경제상황 및 생산 컨셉에 따라 지역, 운영방식 등을 유연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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