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35명 사망·4300명 부상
병원 등 건물 250여채 무너져
지원 지연되며 구조작업 차질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두 차례 강진이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지역을 강타해 최소 23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알바라도 베네수엘라 보건부 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35명으로 증가했다고 국영 방송을 통해 밝혔다. 부상자 수도 기존 1520명에서 4300명으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 마을 모론 서부 지역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7.5 지진이 이어지면서 건물이 잇달아 무너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가능성이 크고, 1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최소 250곳이 파손됐고, 200명이 건물 잔해 아래 매몰됐다고 밝혔다. 최소 병원 8곳과 프랑스 대사관 등이 심하게 손상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구호 지원 도착이 늦어지면서 자원봉사자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를 추적하기 위해 개설된 웹사이트에는 4만6000명 이상이 행방불명자로 올라오기도 했다.
라과이라주에 거주하는 야밀레스 히메네스 씨는 19세 아들이 아파트 건물 잔해에 아직 갇혀 있다며 구출할 장비가 전혀 없다고 하소연했다. 가구 수리점을 운영하는 페드로 페레스 씨(64)는 집과 사업체를 모두 잃고 가족들과 거리에서 자고 있다고 밝혔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베네수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 1110억달러(약 171조원)의 2~10%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초기 분석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최대치인 10%를 적용하면 피해액은 111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인프라스트럭처와 주택 재건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억달러(약 3080억원) 규모의 기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즉각 베네수엘라를 위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1억5000만달러(약 2317억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한다. 중국 외교부도 베네수엘라 측의 필요에 따라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과 중남미 주변국들도 군 병력을 포함한 수색·구조 인력을 파견한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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