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비축유가 없다”…호르무즈 재봉쇄에 원유시장 ‘초긴장’

1 hour ago 2

IEA 긴급 방출분 75% 소진…민간 재고도 바닥나 장기 봉쇄 우려
브렌트유 한 달 만에 87달러 돌파…전문가 “공급 완충장치 거의 없어”
지난 전쟁 땐 비축유·재고로 버텼지만 이번엔 공급 여력 부족 우려

AP 뉴시스

AP 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새로운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전쟁 당시 공급 충격을 완화했던 전략비축유와 민간 재고가 대부분 소진돼 이번에는 시장을 떠받칠 ‘완충 장치’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미·이란 휴전이 깨지면서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다시 봉쇄됐다. 미국은 7일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이란을 공습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을 이번 주와 다음 주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월 발표된 총 4억 배럴 규모의 긴급 비축유 방출 계획 중 약 75%가 이미 소진돼, 추가 공급 여력이 수주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원유 트레이더는 “우리가 갖고 있던 완충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휴전 발표 직후 배럴당 100달러에서 7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지만, 최근 긴장이 재점화되며 브렌트유는 전날 87달러는 넘어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85달러 선에서 마감하며 이번 주 들어 10% 넘게 올랐다.

지난 4개월간 해협이 봉쇄됐을 당시에는 서방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원유 수입 축소 및 재고 활용 등이 공급 충격을 흡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 시장에 약 4억 배럴 남아 있던 초과 재고마저 대부분 소진돼 장기 봉쇄가 이어질 경우 부족분을 메울 여력이 크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쟁으로 해협이 봉쇄됐던 지난 4개월간, 서방과 아시아 각국은 전략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수입 축소 및 재고 활용 등으로 대응하며 브렌트유 고점을 배럴당 126달러 선에서 방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 시장에 약 4억 배럴 남아 있던 초과 재고마저 대부분 소진돼 장기 봉쇄가 이어질 경우 부족분을 메울 여력이 크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이사는 “호르무즈 해협 물류가 정상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안일한 기대가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정제유 시장도 빠듯하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IEA는 휘발유와 경유 공급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고, 유럽 경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 14% 상승했다.

걸프 산유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항로를 활용해 일부 수출을 우회하고 있지만,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여전히 수출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조엘 핸콕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기대했던 물류 정상화 시나리오는 적어도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