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들 남겨두고 전사한 6·25 참전용사,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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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철원서 발굴한 유해 故 김문권 하사로 확인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참전…적근산-삼현지구 전투서 사망

뉴시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김문권 하사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61명이 됐다.

김 하사의 신원 확인에는 국유단이 보관 중인 김 하사의 동생 고(故) 김인곤씨의 유전자 시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인곤씨는 2010년 자택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시료 채취에 참여했으나, 2016년 세상을 떠나 형제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 하사는 혼인 이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남겨둔 채 1953년 3월 전쟁터로 향했다. 논산 2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춘천지구 수용대를 거쳐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을 펼치다 정전협정 체결을 이틀 앞둔 7월 25일 전사했다.

해당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고인은 전공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이날 광주 서구의 친조카 김대중씨(54)의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김대중씨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선산의 묘지에 갈 때마다 큰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꼭 안장해 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국가가 잊지 않고 유해를 찾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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