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50세 되기 전에… 댄스곡 꼭 도전할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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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 맞은 가수 백지영
'절친' 강타 작곡 '그래 맞아'로 컴백
"24세 데뷔… 가수 인생 1년 더 많아져"
"건강한 모습으로 데뷔 50주년 맞고파"

  • 등록 2024-12-20 오후 10:04:05

    수정 2024-12-20 오후 10:04:05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건강한 모습으로 데뷔 50주년을 꼭 맞고 싶어요. 50세 전에는 꼭 댄스곡을 낼 겁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수 백지영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로 ‘데뷔 50주년’을 언급했다. 백지영은 또 꾸준히 앨범을 내고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면서 ‘좋은 가수 백지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내비쳤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은 새 미니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사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숫자에서 찾는 편이 아니다”고 운을 떼며 “20주년에 이어 25주년을 맞았지만 사실 별다른 감흥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20주년을 맞아 기념앨범을 냈지만, 사실 20주년을 있게 해준 19주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특정 주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이젠 노래를 안 불렀던 세월보다 노래를 부른 세월이 1년이 더 많아졌다가 될 것 같다. 24세에 데뷔해 올해 25주년을 맞았는데, 이젠 가수 백지영의 삶이 더 많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운명처럼 만난 타이틀곡 ‘그래, 맞아’”

평소 솔직한 화법을 자랑하는 백지영은 ‘목소리가 명함이지 않냐’는 물음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은 장점”이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처음엔 내 음색이 굉장한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반대로 나름의 변화를 줘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그렇다고 음색이나 창법을 일부로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내 노래가 싫어 등을 돌리신 분들도 없었고, 내 목소리가 오래되면 될수록 익숙함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 날이 올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지영은 “누군가는 데뷔 이후 승승장구한 비결을 묻곤 하는데, 사실 정상에 서 있지 않았을 때도 많았다”며 “막말로 이야기하면 망한 노래도 많다. 실패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이 잘 된 것들만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데뷔 25주년을 맞아 발매한 새 미니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는 백지영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를 비롯해 ‘플라이’(Fly), ‘단잠’, ‘숨은 빛’, ‘그래 맞아’(String Ver.)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는 처절한 이별의 아픔보다는 이별 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H.O.T. 출신이자 절친 강타가 작곡에 참여했다. 뮤직비디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주년에 걸맞는, 초호화 스케일을 자랑하는 앨범이 아닐 수 없었다.

백지영은 “블라인드 모니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 ‘그래 맞아’였는데, 알고 보니 강타가 쓴 곡이더라. 이건 정말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에 고민 없이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에 대해서는 “‘스위트홈2’에 남편 정석원이 출연했는데, 촬영을 마치고 모이는 자리에 ‘정석원씨 와이프’ 자격으로 참석했었다”며 “이응복 감독님께서 뮤직비디오를 찍어본 적이 없는데, 만약 찍게 된다면 지영씨 뮤비를 찍는 영광을 주시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하셔서 결국 이렇게 성사됐다”고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건강하게 50주년 맞이하고파”

백지영은 지난 25년 간의 디스코그래피를 되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물음에 “하기 싫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한 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한다는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매 순간 불만 갖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댄스곡을 불러야 할 때도 있었고, 원치 않은 스케줄도 소화해야 하는 등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된 순간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심플한 결론이지만 하기 싫어도 하는 게 맞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백지영은 “훌륭하고 대단한 가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가수’이고 싶다”면서 “내 나이 앞자리가 ‘5’로 바뀌기 전에 댄스곡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백지영은 앞으로 가수 활동을 해나가면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있겠지만, 뚝심 있게 잘 해내서 당당히 데뷔 50주년을 맞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앞으로 건강하게 활동해서 74세에 50주년을 맞고 싶어요. 그 이후엔 조용필 선생님처럼 계속 활동할지, 나훈아 선생님처럼 화려하게 은퇴할지는 그때 가서 결정할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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