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솔직해야"…의사가 본 트럼프 '건강 적신호' 뭐길래

5 days ago 11

트럼프, 정례 건강검진 앞 '이상설' 다시 제기
트럼프 내달 80세…정맥부전 증세·잦은 멍자국 등
여론도 '총기' 의심…일부, 인지기능 추가검사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 워싱턴 DC 백악관 웨스트윙 입구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손에 큰 멍이 든 아스피린을 손에 꼽으며 공개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잠들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 워싱턴 DC 백악관 웨스트윙 입구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손에 큰 멍이 든 아스피린을 손에 꼽으며 공개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잠들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사진=AFP

정례 건강검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취임일 기준 역대 최고령으로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건강 관련 논란을 겪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심장 주치의를 지낸 조너선 라이너 박사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동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백악관이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 건강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80세"라고 WP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에 태어나 다음 달에는 만 80세가 된다. 라이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부종 증세에 우려를 표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다리 부종 증세로 종합 검진을 받은 결과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같은 해 4월 시행된 직전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이러한 질환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이너 박사는 "만약 4월 검진 이후 몇 주 사이에 급격히 다리가 부었다면 이는 급성 부종 증세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울혈성 심부전 등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서 포착된 멍 자국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악수를 자주 하기 때문에 멍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량은 임의로 조절이 가능한 데다 멍 자국이 왼손 손등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제프리 쿨먼 박사는 "80세 노인들은 기억력·추론 능력·정보 처리 속도·공간 시각화 능력 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대통령의 인지 집행 기능에 대한 추가적인 선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직무 정지를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미국 내 여론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WP가 ABC뉴스, 여론조사기업 입소스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정신적으로 예리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47%에서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지난해 9월 54%에서 44%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연례 건강검진 이후 6개월 만인 10월에 또다시 검진차 병원을 찾은 것 또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WP는 짚었다. 미국 대통령들은 긴급한 질환이 없는 한 보통 1년에 한 번만 건강검진을 받아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를 방문해 정기 치과 검사와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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