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흥행실패 의식?…디즈니, '라푼젤' 실사화 제작 중단

3 weeks ago 1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디즈니가 실사 판타지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의 흥행 부진 속 후속작인 ‘라푼젤’의 실사화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7일(한국시간) 인디펜던트,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공주 캐릭터인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을 돌연 중단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앞서 거대 예산을 들여 제작한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글로벌 흥행 부진을 겪은 것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디즈니는 자사 지식재산권(IP) 캐릭터인 ‘라푼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화 ‘라푼젤’(2010)로 5억 9246만 달러(한화 약 8790억 원)의 글로벌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 가수 겸 배우인 맨디 무어가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디즈니는 지난해 연말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실사 프로젝트에는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이 연출을,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이 각본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또 할리우드 플로렌스 퓨가 주인공 라푼젤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디즈니 첫 실사 뮤지컬 영화로 개봉한 ‘백설공주’가 흰 피부의 원작 캐릭터와 다른 라틴계 여배우 캐스팅 및 원작의 미덕을 고려하지 않은 각색, 과도한 CG 사용 등 개봉 전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개봉 후 흥행부진에 현재까지도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1억 4570만 달러(약 2134억 원)의 글로벌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에 개봉한 또 다른 실사영화 ‘인어공주’도 흑인 여배우 캐스팅 등 비슷한 논란을 겪으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디즈니 내부에서 ‘실사화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론 및 위기를 실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어공주’의 흥행 실패 후 당시 디즈니 최고 다양성 책임자를 맡았던 라톤드라 뉴턴 수석 부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외신들은 디즈니가 ‘라푼젤’의 실사화 프로젝트를 중단한 배경에 실사 영화 책임자가 교체된 영향도 따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디즈니는 올해 두 편의 실사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내달 23일 개봉하는 ‘릴로&스티치’와 ‘모아나’의 실사영화가 내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두 작품의 흥행 결과가 향후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