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공급망 경쟁… 국산 기술 키워야”

6 days ago 5

김수진 럼플리어 대표 인터뷰

“배터리 주권은 결국 기술을 지키는 일입니다.”

김수진 ㈜럼플리어 대표(사진)는 오랫동안 배터리 소재와 에너지 저장 기술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연구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과제는 뛰어난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도 핵심 소재와 제품을 해외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 구조였다. 그는 배터리 기술을 완성하려면 소재부터 제품까지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나섰다.

창업 초기에는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 가장 큰 과제였다. 배터리는 기술력뿐 아니라 대규모 설비와 품질 인증이 뒷받침돼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럼플리어는 연구개발과 동시에 생산 시설 구축에 투자하며 기술의 사업화에 집중했고, 국내 최초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국가통합인증(KC) 획득과 양산 체계 구축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김 대표는 최근 세계 배터리 시장이 ‘누가 더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누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는 만큼 국산 기술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배터리 주권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스스로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대구를 거점으로 국산 배터리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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