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1일 "딥페이크 영상 등 허위조작정보가 적발될 시 유포 중지 가처분, 고발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 선대위의 박수현 공보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예비후보가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에 욕하는 동영상이라는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유포를 시도한다는 제보가 선대위에 접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제보에 따르면 과거 수사기관 조사를 받고 귀가한 김 여사에게 이 예비후보가 험악한 호칭을 쓰며 나무라는 것으로 상황이 설정돼 있다"며 "과거 공개된 다른 영상의 이 예비후보 음성을 다른 영상과 딥페이크로 합성하여 이 예비후보가 김 여사에게 마치 욕을 하는 것처럼 믿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단장은 "엄중하게 경고한다. 제보된 딥페이크 영상을 비롯해 허위조작정보는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선대위는 제보된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된다면, 즉시 유포 중지 가처분 및 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 시작되는 '진짜 대한민국'에는 어떤 허위조작정보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선대위는 허위조작정보 유포 행위가 포착되는 즉시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 비전 발표를 통해 구체화한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의 대선 메인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은 이재명'이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며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 경선 캠프도 이날 공개됐다.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을 의식한 듯 친이재명 색채가 강하지 않은 인사들이 중용됐다. 선거대책본부장은 5선의 윤호중 의원이 맡는다. 윤 의원은 친문재인계 출신으로 범친명으로 구분된다. 총괄본부장에는 ‘전략통’으로 불리는 강훈식 의원(3선)이 발탁됐다. 강 의원은 계파 색채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한병도 의원(3선)이 종합상황실장, 박수현 의원(재선)이 공보단장, 윤후덕 의원(4선)이 정책본부장, 이해식 의원(재선)이 비서실장으로 선임됐다. 강유정 의원(초선)은 경선 캠프 대변인을, 이소영 의원(재선)은 TV토론단장을 만튼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