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배당금
작년 대비 30% 급증
삼전닉스가 25조 차지
주주환원 확대 '견인'
국내 증시 상장사의 배당 규모가 올해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확대는 장기 투자를 유도해 증시가 '8000피'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필요조건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결산배당(보통주 기준 현금배당) 추정치는 69조4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배당금(DPS)에 전체 보통주를 곱해 산출했다.
국내 증시에서 연간 배당금은 2024년 45조6500억원에서 지난해 53조6800억원으로 약 8조원(17.6%)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15조8000억원(29.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가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의 증시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기업들의 주주환원 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배당 규모가 25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두 회사의 보통주 현금배당 규모는 각각 22조3600억원, 3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조7600억원에서 올해 배당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들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전망대로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을 올리면 10.5%인 31조5000억원이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쓰이게 된다. 보통주 전체 배당금보다 많은 액수다. 또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140% 넘게 상승하면서 배당수익률(22일 기준)은 0.57%에 그친다. 배당금 증가 속도가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배당 증가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약 35% 늘어난 68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배당 확대는 기업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업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전체 배당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특정 업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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