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잘 뛰면 직장인 보다 낫다고?”…라이더 폭증 탓에 벌이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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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잘 뛰면 직장인 보다 낫다고?”…라이더 폭증 탓에 벌이 ‘반토막’

업데이트 : 2026.06.18 22:09 닫기

긱워커 일자리·임금 분석

2024년 라이더 16만2746명
수입 2383만원…4년새 44%↓

취업 어려워 종사자 늘지만
N잡러 가세하며 경쟁 치열

콘텐츠 제작자도 수입 줄어

강남 일대에서 배달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이승환 기자]

강남 일대에서 배달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이승환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김 모씨는 중소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다 그만둔 후 2년 전부터 배달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 퇴사 후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배달 일에 뛰어든 그는 “요즘은 배달 라이더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입이 예전만 못하다”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주문 플랫폼 여러 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긱워커 종사자인 퀵서비스 기사는 2020년 1만2823명에서 2024년 16만2746명으로 1169.2%나 폭증했다. 1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이 기간 1인당 평균 사업소득 총수입금액은 4275만원에서 2383만원으로 44% 쪼그라들며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사진설명

최근 들어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이 쉽지 않자 일자리 진입 장벽이 낮은 긱워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긱워커란 주로 단기계약 등을 기반으로 일하는 이들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플랫폼 기반 긱워커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배달 라이더 같은 퀵서비스 기사, 대리기사뿐 아니라 유튜버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등도 포함된다.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대리운전기사는 6274명에서 2만8167명으로 349% 증가했다.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수는 2020년 5868명에서 2024년 2만155명으로 244% 늘었다.

수익의 경우 대리운전기사가 소폭 증가했지만,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역시 감소세다.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의 1인당 평균 사업소득 총수입금액은 2020년 4019만원에서 2024년 3085만원으로 23% 줄었고, 대리운전기사의 경우는 1768만원에서 2049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사진설명

업계에선 취업이 어렵거나 직장 일과 병행하려는 N잡족이 늘어 공급과잉 상태가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배달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수익이 줄어드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중소기업학회에 따르면 수도권 음식점 1만3098곳의 49개월간(2021~2025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앱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긱워커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이들은 이용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박 모씨는 대리운전기사를 병행하는 ‘N잡족’으로, 퇴근 이후 오후 8시부터 오전 1시까지 대리운전을 한다. 그는 카카오T 기사 앱과 기사 중개 플랫폼인 로지 앱을 동시에 이용해 대리운전기사로 뛰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

실제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원천징수의무자가 2개 이상인 건수는 퀵서비스 배달의 경우 2020년 10만7162건에서 2024년 265만5009건으로 2377.4%(24.8배)나 늘었고, 같은 기간 대리운전기사의 경우 118만3141건에서 197만4649건으로 66.9% 증가했다.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도 1만8944건에서 15만9426건으로 741.6%나 증가했다.

원천징수의무자가 2개 이상인 곳이 늘고 있다는 건 여러 플랫폼(업체) 등으로부터 수입을 얻는다는 의미다. 가령 퀵서비스 기사가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등을 통해 돈을 버는 경우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업의 수입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고, 정규직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근로자는 수입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기업은 인력 부족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긱워커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을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이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긱워커들은 고용보험·산재보험 등 법적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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