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석학들 오송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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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까지 충북 오창에 들어설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활용 전략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오송에서 열린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청북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제1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미래과학 국제워크숍’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청주시 오송읍 청주오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워크숍에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 주요 가속기 선진국과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가속기 업그레이드 동향, 첨단 빔라인 기술, 최신 연구 성과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해외 주요 참석자는 조너선 C. 랭 박사(미국 APS), 야바시 마키나 박사(일본 SPring-8), 다니엘레 데 산크티스 박사(프랑스 ESRF) 등이다.

국내에서는 임종우 교수(서울대), 송창용 교수(포항공대), 송현규 교수(고려대), 문봉진 교수(광주과기원) 등이 차세대 빔라인 활용 방안과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가속기 기반 첨단과학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워크숍 이후에는 해외 참석자들이 오창 방사광가속기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국내 연구자들과 1:1 협력 논의도 진행한다.

충북도는 이번 워크숍이 방사광가속기 구축 초기 단계부터 세계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설계 방향, 빔라인 구성, 사용자 프로그램 개발 등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는 이례적인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도성 충북도 방사광가속기추진과장은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과 공동연구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 등과 정기적인 기술 교류 및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미래과학 국제워크숍 포스터. 충북도 제공

제1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미래과학 국제워크숍 포스터. 충북도 제공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체를 꿰뚫는 X선 빛을 만들어내는 장치로, 나노(10억분의 1)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 1643억 원이 투입되는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밝은 빛을 내며, 1000조분의 1초 동안 벌어지는 분자 단위의 세포 변화를 보다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백신 개발, 첨단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창은 전국 공모에서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 잘 발달된 교통망, 대덕연구단지 등 인근의 연구 기반시설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도전 끝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 충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주력 산업인 바이오, 태양광, 반도체, 2차전지 등이 더욱 성장하고, 오창에는 연구시설과 기업이 들어서며 도시 기반시설이 확대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9년까지 충북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과가속기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9년까지 충북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과가속기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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