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엔 한강모랫길, 머리 위엔 벚꽃비…지하철에 펼쳐진 ‘하남의 봄’

2 weeks ago 9

출근길·등굣길 하남 풍경열차
시민 생활에 스며든 하남 브랜드
QR코드로 이어지는 영상 체험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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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심의 소음과 바쁜 발걸음이 오가는 지하철역. 전동차 문이 열리는 순간, 마치 마법처럼 하남의 봄 풍경이 객차 안으로 스며든다.

하남시가 벚꽃 개화기를 맞아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 내부를 지역 명소로 채운 ‘하남 풍경열차’를 이달 3일부터 선보였다.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지하철을 감성적인 전시관으로 탈바꿈시킨 이색적인 시도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남시 공보담당관실과 광역교통과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도시의 매력을 오감으로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도시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 제공
풍경열차는 올해 9월까지 약 6개월간 하남선 전동차 1개 객차에서 운영된다. 내부는 미사한강모랫길의 부드러운 질감과 하남 벚꽃길의 화사함, 한강의 평온한 풍경으로 채워졌다.

발밑에는 모랫길이 이어지고, 머리 위에는 벚꽃이 흩날리는 듯한 연출이 더해져 단순한 이동 공간이 ‘짧은 여행지’로 변모한다. 승객들은 마치 하남의 명소 한가운데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요소도 눈길을 끈다. 객차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실제 명소 영상으로 연결돼, 눈으로 본 풍경이 곧장 방문 욕구로 이어지는 온오프라인 체험을 제공한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 제공
서울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지친 퇴근길에 만난 벚꽃 풍경이 큰 위로가 됐다”라며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실제 모랫길을 걸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하남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홍보를 넘어 방문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하철이라는 생활 밀착 공간 속에 도시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하남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도시 브랜딩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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