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는 같은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캠프 모두 “나 의원과 이 지사는 결국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나 의원과 이 지사 모두 김 전 장관을 돕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캠프의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선의의 경쟁을 한 후보에게 위로의 전화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는 나 의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나 의원과 직접 소통하면서 연대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 캠프 관계자도 “나 의원과 이 지사가 홍 전 시장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나 의원 측과 이 지사 측 모두와 여러 경로를 통해 지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측이 나 의원과 이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도 같았고, 2차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심을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1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2차 경선부터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가 함께 반영되는 방식이다. 중진인 나 의원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고, 수도권 5선으로 지역 기반도 갖춘 만큼 끌어올 수 있는 당심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경북이 지역 기반인데, 이 지사와 연대할 경우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당심 잡기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장관 측과 홍 시장 측에서 이 지사를 만나고 싶다, 도와달라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북이 기반인 만큼 이 지사를 잡으면 TK 당심도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이날 “자유우파 종가집 종손으로서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자유우파가 똘똘 뭉치도록 역할을 해야한다”며 “우리 당 경선시에는 종손으로서 중립을 지키겠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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