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지수를 밀어 올렸고,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심리가 전기전자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코스피200·정보기술(IT)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주간 성과 상위권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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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
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일(6월 12~18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47.87%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5.10%, 연초 이후 수익률은 869.73%에 달했다.
2위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로 한 주간 44.92% 상승했다. 이어 BNK자산운용의 ‘BNKK200지수2배레버리지’ 펀드가 40.68%,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 펀드가 40.52%, 한화자산운용의 ‘PLUS 200선물레버리지’ ETF가 40.51%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권이 코스피200과 IT 업종 레버리지 상품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번 수익률 급등은 코스피 9000선 돌파를 이끈 반도체 대형주 랠리 영향이 컸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쏠림 장세가 지수 상승을 키우는 동시에 펀드 간 수익률 격차도 벌린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16.74%, 코스피200은 18.49% 상승했다. 대형주 지수도 17.93% 올랐다. 반면 중형주는 2.50%, 소형주는 2.97% 상승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은 0.40% 오르는 데 머물렀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반도체 쏠림이 뚜렷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한 주간 22.0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업은 18.61%, 제조업은 18.45%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은 6.15% 하락했고 음식료품업(-2.80%), 섬유의복업(-1.08%)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국내 주식형 펀드 안에서도 반도체와 대형주 편입 비중에 따라 성과 차이가 벌어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과도했던 공포가 정상화된 구간”으로 평가했다. 미·이란 긴장 완화 이후 유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전쟁과 유가, 금리, AI 투자 우려를 한꺼번에 반영했던 시장의 부담이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가 마무리된 이후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숏커버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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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KG제로인) |
국내 주식형 펀드 전반의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한 주간 16.86%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K200인덱스 펀드가 18.53% 올라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일반주식형 펀드는 16.05% 상승했다. 배당주식형 펀드는 12.57%, 중소형주식형 펀드는 8.56% 올랐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수형·대형주 중심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4.45%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아시아태평양주식 펀드가 11.5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주식 펀드는 8.63%, 글로벌주식 펀드는 7.06% 올랐다. 섹터별로는 멀티섹터 펀드가 13.57%로 가장 높았고 기초소재섹터(9.54%), 에너지섹터(7.73%), 정보기술섹터(6.90%)도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미국·이란 평화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커지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인텔·애플 협력 소식과 반도체주 급등, AI 관련 기술주 강세가 더해지며 나스닥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는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 실적 기대를 높이며 크게 상승했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는 경기민감주 반등에 힘입어 올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AI 소비 부문 적용 확대 조치에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732억원 감소한 19조 5118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 급등 영향으로 순자산액은 9조 8930억원 증가한 74조 2585억원으로 불어났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5058억원 감소한 32조 6629억원, 순자산액은 3731억원 줄어든 32조 7278억원으로 집계됐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한 주간 8조 1359억원 증가한 176조 182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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