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볕드나…업황 개선 기대감에 ETF 수익률 '껑충'[펀드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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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가격 상승세…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한 주간 반도체 ETF 수익률 치솟아…순위권 ''싹쓸이''

  • 등록 2025-03-16 오전 11:31:29

    수정 2025-03-16 오전 11:31:2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긴 터널을 지나고 있던 반도체주에 볕이 들었다. D램·낸드 가격 반등에 업황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주간 반도체 관련주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치솟으며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사진=KG제로인)

1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일주일(3월7~14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TOP10 레버리지’ ETF로 7.89%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한미반도체(042700)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으며 기초지수 일간 변동률 양의 2배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2위와 3위는 각각 ‘SOL AI 반도체 소부장’, ‘KODEX 반도체 레버리지’로 집계됐다. 각각 6.10%, 6.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위와 5위 역시 반도체 관련 ETF로 ‘SOL반도체 전공정’, ‘TIGER AI 반도체 핵심공정’이 차지했다. 순위권 모두 반도체 관련 ETF가 ‘싹쓸이’한 셈이다.

반도체 대형주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한 ETF가 다시 뜨고 있는 이유는 D램으로 대표되는 범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대두했기 때문이다. 그간 먹구름이 드리웠던 반도체 업황에 볕이 들고 있는 셈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디램과 낸드의 스팟 가격의 상승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계약 가격의 인상이 목격되기 시작했다”며 “미국 고객사들의 관세 인상 우려로 인해 서버 D램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낸드도 샌디스크에서 고객사들에 4월 1일부터 가격 10% 인상을 이야기하는 등 가격 인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2분기가 되면 좀 더 명확하게 가격 인상의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16%를 기록했다. 한 주간 국내증시는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과 함께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국내 증시 역시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역시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2.7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러시아의 수익률이 1.33%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 섹터의 상승폭(0.88%)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S&P500에너지’ ETF가 3.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은 양호한 물가지표와 고용지표에도 EU와의 관세 문제를 두고 불안감이 조성되며 하락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전기료를 올리자, 미국 역시 철강, 알루미늄 추가 관세로 맞대응했다. 닛케이(NIKKEI) 225는 금리 인상 경계와 함께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기로 한 50% 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200%로 보복하겠다고 언급하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642억원 증가한 18조 8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9317억원 증가한 40조 250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2조 7898억원 증가한 160조 310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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