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온기 못 느끼는 가계…성장·체감경기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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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올해 3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성장을 했지만 가계는 좀처럼 그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경제의 실질 구매력은 1970년대 고속 성장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민간소비는 부진했다. 소비자심리도 올해 상반기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식당가. (사진= 연합뉴스) 정부 소비·반도체 투자에 깜짝 성장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7~9월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0% 성장했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0.3%)를 웃돈 것만으로도 올해 연간 성장률이 0.35%포인트가량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 성장이 멈추더라도(0%)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3.6%, 4분기에 1.4% 이상 성장하면 4%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성장을 이끈 주체를 나눠 보면 정부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1.0% 성장 가운데 정부의 기여도는 0.8%포인트였고, 민간은 0.2%포인트에 그쳤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1.9% 증가했다. 2022년 4분기(2.3%)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정부 투자도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2분기에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정부가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상반기에 예산을 아껴둔 측면이 있다”며 “3분기 들어 대형 건설 공사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같은 설비투자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건설을 늘리면 민간 건설을 밀어낼 수 있어 (상반기에는) 쉬었다가 3분기에 집행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단연 반도체가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4.1% 늘었고, 수출도 반도체와 기계,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한은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성장의 절반가량을 반도체가 담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3.4%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8.8%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1977년 4분기(19.0%) 이후 약 49년 만에 가장 크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은 내리면서, 같은 양을 수출해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일 수 있게 된 결과다. 분기별 성장률 추이. (자료= 한국은행) 민간소비는 감소…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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