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1분기 GDP 1.7% 성장…5년 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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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3 08:40 수정2026.04.23 08:40

부산항에 수출 대기중인 컨테이너. 연합뉴스

부산항에 수출 대기중인 컨테이너.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반등에 힘입어 1.7% 깜짝 성장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기존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한은이 제시했던 전망치(0.9%)보다 0.8%p 높은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사진=한국은행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수출이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분기 대비 5.1%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4분기(-1.7%) 역성장에서 강력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투자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며 4.8% 증가했고, 건설투자 역시 건물 및 토목건설의 동반 증가에 힘입어 2.8% 늘어났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로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 실질 GDI는 전분기 대비 7.5% 증가해 1988년 1분기(8.0%) 이후 38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수출 품목 단가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이 실질 소득 증대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분기 대비 3.9% 성장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부문의 생산 확대가 주효했다. 건설업(3.9%)과 전기가스수도사업(4.5%)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는 순수출이 1.1%p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이어 투자(0.8%p)와 소비(0.2%p)가 힘을 보탰으나, 재고 감소는 -0.4%p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사진=한국은행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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