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성적표, 코스피 랠리 지속 여부 가늠
증권가 “변수 제한적…호실적 가능성 높아”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주가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론 실적은 향후 코스피 랠리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3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반도체 풍향계’로 불린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마이크론이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한 데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 전반과 코스피 상승세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6월에도 마이크론의 3분기 호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8% 넘게 뛰었다. 지수는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뒤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8일 1년 1개월 만에 ‘8만전자’를 회복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각각 3조4216억원, 1조7725억원 사들이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도 마이크론 실적과 가이던스의 시장 전망치 상회 여부가 반도체주 흐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특징적인 흐름은 그동안과는 다르게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더 강하다는 것”이라며 “이번주 있을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변수는 제한적”이라며 “앞서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고, 이달부터 서버 수요가 강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호실적 및 양호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