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섹터가 4% 급락하며 뉴욕증시의 나스닥이 1.47% 하락했다. 다만 S&P500 지수는 0.51% 하락하며 방어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67포인트(0.20%) 내린 5만2552.97을 기록했다. S&P500은 38.63포인트(0.51%) 하락한 7533.77, 나스닥은 387.28포인트(1.47%) 내린 2만5881.95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인 TSMC가 사상 최고치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지수(SOX)는 이날 4.29% 급락하며 업종과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77% 급증했다고 밝혔지만,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하면서 이익률 우려가 커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는 각각 5.65%, 5.33% 밀렸다. 브로드컴과 Arm홀딩스 역시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 SK하이닉스 ADR은 13.69% 급락했고, 샌디스크는 12.63% 빠졌다. 웨스턴디지털은 9.15%, 시게이트테크놀로지와 인텔은 각각 10.00%, 5.91% 하락했다.
머피앤드실베스트의 폴 놀테 시장 전략가는 이날 시장 약세에 대해 “순전히 S&P500 내 반도체 비중 문제”라며 “3~4년 전만 해도 8%였는데 지금은 2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매도세의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이제 계산을 해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반도체 수요가 충족될 텐데 그다음엔 어떻게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전날 상승세였던 빅테크도 이날은 약세였다. 알파벳은 최고 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44% 떨어졌다. 메타가 2.46%, 엔비디아는 2.40%, 아마존은 1.99% 밀렸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강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1.16% 올랐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4.08% 하락했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는 현재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 시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0곳 중 87% 이상이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발표했다.
매디슨인베스트먼츠의 패트릭 라이언 최고투자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시가총액 전 구간에 걸쳐 실적을 보면 여전히 강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기대치에 부합했다. 동북부 지역 제조업 활동도 확장세를 보였다.
모간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어려움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하고 있고 고용시장도 균열 조짐이 없다”며 “이런 지표가 연준의 결정을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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