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에 밀가루 투척…영남대 민주동문회 “철거하라” 규탄

2 weeks ago 5

대학 측 “경찰 신고 내용 토대로 대책 마련 논의”

영남대 민주동문회 회원들이 10일 영남대에 건립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달걀과 밀가루를 뿌린 뒤 검은 천을 덮고 있다.(영남대 민주동문회 제공)

영남대 민주동문회 회원들이 10일 영남대에 건립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달걀과 밀가루를 뿌린 뒤 검은 천을 덮고 있다.(영남대 민주동문회 제공)
영남대 일부 동문들이 교내에 건립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밀가루를 뿌리며 철거를 요구했다.

영남대 민주동문회 회원 40여 명은 1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박정희 동상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친일 반민족 독재자인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 동상에 달걀과 밀가루를 뿌리고 검은 천을 덮기도 했다.

동문회 측은 “대학 측이 학내외의 수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추종 관련자들을 초청해 제막식을 열고 동상을 설치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동상 설치를 강행한 영남대와 최외출 총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박정희 동상 설치 과정과 내용을 전면 공개할 것, 동상을 즉각 철거할 것, 최 총장을 파면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 측은 사전에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휴일이어서 교직원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관계자는 “11일 오전 회의를 열어 경찰에 신고된 내용을 바탕으로 고소·고발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남대는 지난달 23일 천마아너스파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대학 측은 “동문인 이돈 Active USA 회장이 전액 기부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가로·세로 2m, 높이 0.3m의 화강석 좌대 위에 높이 2.5m, 가로·세로 0.8m의 청동으로 제작된 동상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박정희 구미 생가 동상, 청남대 대통령상 등을 제작한 조각가 김영원 씨의 작품이다.

동상 제막식에는 최외출 영남대 총장과 교직원, 한재숙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이돈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장, 박정희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기춘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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