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겠습니다”→2타점 적시타 ‘쾅!’…염갈량과 약속 지키며 LG 5연패 탈출 이끈 문보경 “졌던 만큼 앞으로 이길 것” [MK인터뷰]

3 days ago 5

“연패를 끊었으니 이제 졌던 만큼 앞으로 이길 것이다.”

문보경이 LG 트윈스의 반등을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5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LG는 21승 1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3일 잠실 SSG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문보경. 사진=천정환 기자

3일 잠실 SSG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문보경. 사진=천정환 기자

문보경과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문보경과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격한 문보경의 활약이 눈부신 일전이었다. 특히 사령탑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문보경을 향해 “잘하자 (문)보경아. (취재진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러자 문보경은 “저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부진했던) 작년에 비하면 그래도 좀 괜찮은 것 같습니다(웃음).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1회말 유격수 플라이로 돌아선 문보경은 3회말 자신의 말을 지켰다. LG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김광현의 6구 111km 커브를 공략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5회말 볼넷, 8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문보경의 성적표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남게됐다.

경기 후 문보경은 “안타 치기 전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에) 패스트볼만 보고 나갔다. (슬라이더가 들어와) 볼에 스윙했던 것 같은데, (6구째도) 비슷하게 보고 돌리려 했다. 커브가 오는 순간 딱 타이밍이 잡혔던 것 같다”며 “(찬스에서 적시타를 친 것이) 진짜 오랜만이다. 경기 전 감독님께 잘하겠다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LG의 부진에는 극심한 타격 부진이 있었다. LG는 5연패 기간 도합 1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아주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집중력을 과시했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LG 문보경은 3일 잠실 SSG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LG 문보경은 3일 잠실 SSG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문보경은 “(저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이) 워낙 초반에 잘 쳤다. 사이클이라 생각한다. 연패까지 겹치니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만약 팀이 이기고 했었으면 티가 덜 났을 것이다. 일시적인 사이클 하락이라 생각한다. 연패를 끊어내면 좋은 흐름이 온다. 앞으로 좋은 흐름으로 경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자신의 부진에 대해서는 “코치님과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초반만큼 공격적인 모습이 없어졌다’ 하셨다. ‘공격성 같은 게 없어졌다’ 하셨다. ‘더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휘두르라’ 하셨다. ‘안 맞으니 너무 방어적으로 한다’, ‘너무 정확하게 맞추려 하다 보니 작아진다’ 말씀하셨다. 과감하게 돌리려 하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안 나갈 때도 있다”며 “어제(2일)부터 뭔가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문보경.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3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문보경.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경기 전 미팅도 이번 승전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문보경은 “경기 전 미팅에서 다들 ‘위기가 왔는데, 도망치지 말고, 몸부림, 발버둥 쳐 벗어나자’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이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끝으로 문보경은 “2~3등 팀을 보기보다 우리부터 잘해야 한다. 그래야 순위가 지켜진다. 너무 의식하다 보면 쫓기는 느낌을 받는다. 위축될 수 있어 저는 안 보려 한다. 우리 할 것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연패가 길어지면서 빨리 끊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패 끊는 것이 가장 힘들다. 연패를 끊어 너무 좋다. 연패를 끊었으니 이제 졌던 만큼 앞으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문보경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문보경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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