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지난해 28일 본보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로부터 한국의 하이브리드차 부품, 변압기, 항공, 조선업 업체들과 연결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제조 기술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OTRA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해 미국과 캐나다 무역관 10곳을 총괄하는 북미지역 본부를 올해부터 뉴욕에서 워싱턴을 옮긴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미국이 수십년간 안 하던 제조업을 갑자기 잘할 수 있겠는가. 당장 메워지지 않는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조업 기술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에 기회의 요소가 있다. 미국 정부에서 중국에 제재를 가하면 대신해 가격과 품질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것은 한국뿐이다. 기술력과 위상을 고려할 때 미국에게 있어 한국의 중요성과 그 필요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동안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뒤 싸고 좋은 상품을 수입해 자국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이 이렇게까지 경색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완결된 생태계를 지녀야 돌발상황에 타격이 없을 것이란 인식이 생겼다. 물론 제조업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에 코트라는 어떻게 대응하나
“미국 정부에 대한 동향 파악이 중요해졌다.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가 필요하기에 KOTRA 북미지역본부를 2025년부터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옮긴다. 이미 코트라 이사회 등을 통해 확정됐다. 통상의 중요성이 더 커진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한 조치다. ”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도 어차피 비지니스와 경제는 돌아가게 돼 있다. 한국 기업에게 미국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의 시장이다. 미국 시장의 역동성은 다른 선진국들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살아남은 기업과 상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
“미국이 수십년간 안 하던 제조업을 갑자기 잘할 수 있겠는가. 당장 메워지지 않는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조업 기술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에 기회의 요소가 있다. 미국 정부에서 중국에 제재를 가하면 대신해 가격과 품질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것은 한국뿐이다. 기술력과 위상을 고려할 때 미국에게 있어 한국의 중요성과 그 필요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동안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뒤 싸고 좋은 상품을 수입해 자국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이 이렇게까지 경색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완결된 생태계를 지녀야 돌발상황에 타격이 없을 것이란 인식이 생겼다. 물론 제조업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어떤 기술 산업에서 한국과 미국과 협력이 가능할까
“미국 디트로이트 무역관에는 하이브리드차량 부품, 실리콘밸리 무역관에는 조선소 관련해 미국 기업들로부터 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 미국 댈러스 무역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아보니 미국 항공기 중에 노후화된 기종을 수리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한다. 단종된 기종이기 때문. 기술이 좋은 한국 업체들에게 이것을 수리해줄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또한 미국은 임금이 높기 때문에 생산인력을 대체할 로봇에 대한 수요가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계속 커지기에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도 유망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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