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샷이 너무 좋았는데 그에 비해 퍼트가 아쉬운 게 너무 많았다. 잘했는데 잘 못했다고 느낀 라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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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사진=KLPGT 제공) |
국내 여자골프 간판스타인 박성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선전하고도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성현은 12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성현은 단독 선두 정윤지(6언더파 66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 첫날을 마쳤다.
최근 박성현의 경기 감각이 올라온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경기였다. 박성현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50%(7/14)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그린 적중률을 83.33%(15/18)나 기록할 정도로 아이언 샷 감각이 탁월했다. 퍼트 수도 29개로 양호한 편이었고, 평균 티샷 거리가 261.97야드로 비거리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박성현은 전반 1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은 뒤 12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1.5m 거리에 가깝게 보내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5~6m 거리 버디 퍼트를 세 차례 정도 놓쳐 아쉬워하던 그는 후반 4번홀(파4)에서 2.4m 버디를 추가한 뒤 8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이 될 뻔했을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 티샷으로 1m 버디 기회를 잡은 뒤 이를 놓치지 않고 상위권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4~5m 이내 버디 퍼트가 한 두개만 더 들어갔으면 훨씬 만족스러운 라운드가 됐을 것”이라며 “오늘 샷으로만 봤을 때는 7언더파 정도는 쳤어야 했다. 그래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기점으로 되살아난 경기력을 다시 확인한 건 반갑다. 박성현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공동 11위를 기록했고,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넘어가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6년 만에 LPGA 투어 ‘톱10’을 기록했다.
사실 박성현은 현재 미국에서 갈 길이 바쁘다. CME 글로브 80위 안에 들어야 안정적인 시드를 확보하는데 현재 박성현의 순위는 113위다. 박성현이 앞으로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세 개 정도다.
하지만 박성현은 타이틀 스폰서와 약속을 위해 올해 이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저도 LPGA 투어 시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렇지만 한국이건 미국이건 제가 경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남은 미국 경기에 집중하겠다. 경기 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이 국내 대회 마지막 출전이라는 박성현은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조금만 더 잘하면 시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남은 두, 세 개 대회에서 아시안스윙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또 박성현은 올 시즌 초에 비해 경기력이 70% 올라왔다면서 “경기가 적게 남은 게 아쉬울 정도로 컨디션과 샷 감이 좋다. 감이 늦게 올라와서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라운드가 끝나고 순위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 경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더 짧게 느껴지는데, 2라운드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내일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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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