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72세 父처럼 하루 살아보니…“왜 밖에 안 나가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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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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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가수 박서진이 72세 아버지의 나이로 하루를 살아본 뒤 “왜 밖에 나가지 않으려 하는지 알 것 같다”며 뒤늦게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다.

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이 노인 체험 장비와 특수 분장을 하고 아버지의 나이가 돼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은 아버지와의 대화였다. 72세인 아버지는 나이가 들면서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일조차 힘들어졌고, 외출할 때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고 털어놨다.

박서진은 처음에는 “운동을 좀 해라”, “심심하면 밖에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너도 내 나이가 돼 봐라. 그때 되면 안다”고 받아쳤다.

박서진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70대 모습으로 특수 분장을 하고 노인 체험 장비까지 착용한 채 집을 나섰다. 지팡이에 의지해 계단을 내려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이용했던 대중교통에서도 상황은 달랐다.

지하철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까지 의식하게 됐다.
박서진은 빈자리를 두고 사람들이 자신의 옆에 앉지 않는 모습을 보며 “괜히 나 때문에 안 앉는 건가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주변을 의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접 겪어본 뒤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그는 “아빠의 마음이 조금 이해됐다”며 “왜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밖에 안 나가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포기하게 되는 게 많아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70대 모습 그대로 부모님 앞에 나타나자 분위기는 또 한 번 달라졌다.
어머니는 훗날 아들의 70·80대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고,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저렇게 곱게 늙으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아들을 바라봤다.

박서진 역시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아빠가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겠구나 싶었다”며 앞으로 부모님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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