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강민호-이만수-양의지 다음 ‘박동원’…포수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계보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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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만수, 박경완, 강민호, 양의지의 뒤를 이었다. 박동원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LG의 선두권 질주를 이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박동원이 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만수, 박경완, 강민호, 양의지의 뒤를 이었다. 박동원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LG의 선두권 질주를 이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야구의 간판 포수였던 이만수, 박경완, 강민호, 양의지의 뒤를 박동원(35·LG 트윈스)이 이어가고 있다.

박동원은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후 키움 선발 조영건을 상대로 시즌 1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잠실구장의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40m의 대형 아치였다. 이로써 2019년부터 이어진 박동원의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7시즌으로 늘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선수는 박동원이 37번째다.

포수로 범위를 좁히면 박동원의 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역대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부문에서 박동원보다 위에 있는 포수는 4명에 불과하다. 쌍방울 레이더스와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14연속시즌(1994~2007년) 달성한 박경완 현 LG 1군 배터리코치가 맨 앞에 있다. 박 코치를 좇는 포수는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15연속시즌 달성한 강민호(2010~2024년)다. 그 뒤를 삼성과 한국야구의 원년 최고 스타였던 이만수(1982~1992년), NC 다이노스를 거쳐 다시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양의지(2014~2024년)가 나란히 11연속시즌으로 잇는다.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한 횟수로는 박동원도 선배 포수들에게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박동원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주전 포수 시절이었던 2015년부터 3년간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2018년 6홈런에 그치는 바람에 연속시즌 기록이 이어지진 못했을 뿐이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은 총 10차례에 이른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너끈히 칠 포수는 매우 드물다. 공수에서 복합적인 역할을 맡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 부담이 심한 포지션으로 평가된다. 매 이닝 여러 장비를 착용하고 쪼그려 앉은 채 투수를 이끌어야 하는 포수는 상대 투·타 정보도 모두 섭렵해야 한다. 즉, 신체와 두뇌 활동이 모두 요구된다.

박동원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지난달 15일 잠실 삼성전에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김진성~박명근~장현식을 이끌고 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지휘하기도 했다. 수비력도 출중하다. 뛰어난 블로킹, 도루저지능력으로 투수들의 마음은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도 좋다. 올 시즌에는 200이닝(294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중 주자들의 도루 시도율이 4.5%로 가장 낮다. 투수들은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면 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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